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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데이바이데이 : 산에 올라 보는 옛날 실루엣

ㅡ데이바이데이 : 산에 올라 보는 옛날 실루엣


북한산에를 올랐다.


평소 등산을 잘 다니지 않지만,

가자는데 어쩔 수 있나.

큰 마음 먹고 동행했다.


가족들은 등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장비를 하나 둘 빌리니까.

한국인 특유의 오버한 등산 준비가 되었다.


산 아래서 만나,

등산 정말 안다니는거 맞냐는 물음에

곧 알게 될거라는 답을 붙여두었다.


말이야 만들면 말이고

의미야 붙이면 의미지만,


저기까지 오르면 길이 없어보이는데

그래서 이 길이 맞나싶고, 길찾기가 어렵다.

막상 올라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이

그러나 산인 것같다.



잠시 돌아보면 올라온 길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다 오르고 나면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산인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그 속에서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멀리서 되돌아보듯 내려보고

다시 그 속으로 발길을 돌린다.


얼마전에 조선시대의 서울(한양) 형태를 복구해놓은

복구도라고 해야할지 지도라고 해야할지, 그런 것을 보았는데

그 때와 지금, 광화문 앞 거리와 그 끝에서부터

동쪽으로 쭉 이어져 있는 거리가

지금과 너무 똑같아 놀랐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더 자세히 보니 작은 길들은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의 길은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버티고 있을까.


북한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파전과 막걸리 한잔 하려

자리를 잡았는데


아저씨가 4~5인은 먹을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을

한손으로 지고 온다.

그 위에 컵이며 밑반찬이며 다 세팅해놓은 상태로


그 단단한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멋있어보였다.


아저씨는 처음부터 이렇게 했을까

한 번도 엎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