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데이바이데이 : 산에 올라 보는 옛날 실루엣
북한산에를 올랐다.
평소 등산을 잘 다니지 않지만,
가자는데 어쩔 수 있나.
큰 마음 먹고 동행했다.
가족들은 등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장비를 하나 둘 빌리니까.
한국인 특유의 오버한 등산 준비가 되었다.
산 아래서 만나,
등산 정말 안다니는거 맞냐는 물음에
곧 알게 될거라는 답을 붙여두었다.
말이야 만들면 말이고
의미야 붙이면 의미지만,
저기까지 오르면 길이 없어보이는데
그래서 이 길이 맞나싶고, 길찾기가 어렵다.
막상 올라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이
그러나 산인 것같다.
잠시 돌아보면 올라온 길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다 오르고 나면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산인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그 속에서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멀리서 되돌아보듯 내려보고
다시 그 속으로 발길을 돌린다.
얼마전에 조선시대의 서울(한양) 형태를 복구해놓은
복구도라고 해야할지 지도라고 해야할지, 그런 것을 보았는데
그 때와 지금, 광화문 앞 거리와 그 끝에서부터
동쪽으로 쭉 이어져 있는 거리가
지금과 너무 똑같아 놀랐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더 자세히 보니 작은 길들은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의 길은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버티고 있을까.
북한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파전과 막걸리 한잔 하려
자리를 잡았는데
아저씨가 4~5인은 먹을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을
한손으로 지고 온다.
그 위에 컵이며 밑반찬이며 다 세팅해놓은 상태로
그 단단한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멋있어보였다.
아저씨는 처음부터 이렇게 했을까
한 번도 엎지 않았을까
'★ masiquetan 보듣만고생 > 그리고생각한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바이데이 : 대기신호 (0) | 2016.05.23 |
---|---|
데이바이데이 : 불완전한 기억 (0) | 2016.05.20 |
난지도 하늘 공원 (0) | 2016.05.18 |
데이바이데이 : 게임하는 환경 (0) | 2016.05.18 |
데이바이데이 : 믿음이 있으세요? (0) | 2016.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