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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렛츠고 저스틴~! 우메하라 다이고 vs. 저스틴 웡 스트리트파이터 명장면

ㅡ렛츠고 저스틴~! 우메하라 다이고 vs. 저스틴 웡 스트리트파이터 명장면


대전격투게임에 관심이 많지 않은 분들도 아래 소개해드릴 영상을 한 번 보신적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는 오락실의 인기도, 덩달아 대전격투게임의 인기도 잠잠하기 때문에 아예 모르시는 분도 있겠죠. 미국의 EVO(Evolution Championship Series) 2004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이 있었습니다. 



게임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플레이어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어 있기도 한 우메하라 다이고(Umehara Daigo)와 이블 지니어스(Evil Genius, EG) 소속의 세계적인 격투게임 게이머 저스틴 웡(Justin Wong). 그들이 EVO 2004 캡콤 스트리트파이터3 3rd Strike(스파 서드, 서드스트라이크)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명승부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죠.




Evo Moment #37이라는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이 영상에서 우메하라는 켄을, 저스틴은 춘리를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격투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도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졌음은 느끼실 수 있겠죠? 

켄의 남은 체력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춘리는 봉익선이라는 초필살기를 사용합니다. 격투게임에서 필살기 이상의 기술들은 가드하더라도(막더라도) 이른바 가드데미지라고 하는 조금의 데미지를 입게되는데요. 세게 때리면 막아도 아프다는 점에서 묘하게 현실적인 설정이죠. 하여간 켄의 체력이 적었기 때문에 막아도 가드데미지로 패배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춘리가 봉익선을 사용했지만, 우메하라의 켄이 수많은 발차기 연타를 모두 블로킹으로 받아냅니다.


블로킹이라는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 처음 도입되어 현재 몇몇 게임이 채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통상적으로 '미리' 레버(조이스틱)를 뒤로 향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공격할 때 캐릭터가 문제 없이 가드 포즈를 취하지만, 이 블로킹이라는 시스템은 공격에 닿기 직전에 레버를 앞으로 밀면 가드 데미지와 넉백이 없는 퍼펙트한 가드가 발동되는 것이죠. 우메하라는 춘리의 연타공격을 모두 타이밍 맞게 이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역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스틴도 이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봉익선을 사용하기 전 계속해서 훼이크를 사용하죠. 렛츠고 저스틴!이라는 관객의 외침과 발동된 봉익선, 또한 우메하라의 켄이 대단했던 점은 전타 블로킹 후 확정적으로 춘리를 KO시키기 위해, 마지막 타를 점프해서 블로킹했다는 점입니다. 점프해서 블로킹을 하면 콤보에 점프 공격을 한 번 더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합니다. 한 방만 실수해도 패배하고 준결승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말 대단한 담력과 계산이 아닐 수 없죠.


캡콤은 훗날 이 상황을 재현하는 게임 내 미션(도전과제)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 이름도 역시 Evo Moment #37이라고 합니다. 격투게임계에 주었던 충격이 엄청났음을 알 수 있죠.


이 둘은 EVO 2014에서 명승부 10주년 기념으로 Moment 37 Reloaded라는 이름으로 이 장면을 재현 시도 하기도 하죠.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도전이 끝나고 난 후의 두 사람의 표정이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