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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직접 말하기의 가치, 디시 힛갤만화 그때일, 72초드라마

ㅡ직접 말하기의 가치, 디시 힛갤만화 그 때 일, 72초드라마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는 교수님한테 들은듯) 사과의 맛을 설명하지말고, 사과를 맛보게 해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야기 장르에서 작가가 전면에서서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야기와 의미를 그냥 쭉 풀어놓으면 그것을 해석하는 맛도 없고, 수용자의 사고나 개인적 경험에 의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등의 예술성도 발현되기 어렵죠.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컨텐츠가 넘치는, 정보의 홍수라고도 불리는 세상입니다. 수 많은 정보에 둘러싸인 사람들은 일일이 그것을 해석하는데 보낼 시간이 없죠. 텍스트 컨텐츠보다도 이미지 컨텐츠와 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직관적이니까요.


한 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컨텐츠의 주도권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는 넘어갔는데, 이미지에서 영상,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로는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텍스트로 이루어진 문학이나 만화, 웹툰에 비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연극, 드라마, 게임 등은 현실의 시간, '실시간'이라는 요소가 보다 깊숙히 이야기의 진행에 관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상상력의 개입 여지가 적고, 적극적인 보여주기 형태로서 이해하기는 편하지만, 전달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이죠. 또한 모바일 기기가 컨텐츠 플랫폼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데이터 소모량도 무시 못 할요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역시 반대로 극단적으로 축약되어 전달시간이 짧은 한 장의 미술작품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컨대 이해하기도 쉽고, 그에 걸리는 시간도 짧고, 데이터도 적게 소모해야한다가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상욱이 문학장르에서 대중적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시를 읽고, 제목과의 연관성을 해석해나가는 과정에서 쉽고 빠른 쾌감을 주죠.)



인터넷 기반의 컨텐츠 장르는 (초창기 PC통신시절 문학을 제외하고) 웹툰을 시작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웹소설과 이제는 웹드라마로까지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웹드라마의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플레이타임을 줄이느냐입니다. 앞서 말한 문제 때문이죠. 한 시간 가량되는 TV드라마정도의 분량을 진행하기에는 당연히 무리, 애니메이션 한 회 분량의 20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장 짧은 형태이면서도, 가장 성공한 드라마는 72초TV의 72초 드라마입니다. 72초라는 타이틀을 모니터 앞에서 마주했을 때, 대체 72초에 어떻게 이야기를 넣을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72초TV대표 성지환은 어떻게 그 안에 이야기를 구겨넣었을까요?


스타카토식의 과감한 컷과, 그 사이를 숨쉬는 곳도 다 잘라버린 급박한 나래이션이 메웁니다(왠지 힙합 뮤지션 이그니토가 생각나기도). 답은 내래이션, 직접 말하기였습니다. 


EBS스토리, 72초 TV 성지환 대표!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라 - EBS <20x20 #청년> (2015.09.17)

http://ebsstory.blog.me/220483284940


서울경제, 대박행진 '72초TV'.. 대기업 잇단 러브콜 (2015.09.29)

http://media.daum.net/digital/mobile/newsview?newsid=20150929204304032


네이버TV캐스트 72초TV 채널

http://tvcast.naver.com/72sectv


페이스북 72초TV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72sectv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카연갤)에서 최근 힛갤에 오르며 화제가 된 만화도 1인칭 주인공의 독백, 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쉬운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많은 웹소설의 형태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채택하고 있죠. 카연갤 닉네임 //// (슬래시 네 개)의 만화 "그 때 일"은 오랫만에 제대로 된 게시물이 힛갤에 진출했다며 댓글에서 많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짤막한 이야기에 큰 사건도 없고, 전면에 픽션임을 알려 지나친 몰입을 방지했음에도, 특유의 진솔한 말투와 쉬운 설명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이야기 자르는 타이밍이 아주 쫄깃합니다.)


그 때 일 (1)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3065


그 때 일 (2)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6971


그 때 일 (3)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7004


그 때 일 (4)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7034


그 때 일 (5)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7062


그 때 일 (6)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7099


그 때 일 (7)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87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