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맞춤법 잘 지키면 신용도가 올라간다?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
한국어 맞춤법은 예외가 많고, 익히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이 완벽하게 맞춤법에 맞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지는 못 한 실정인데요. 그래도 대부분은 맞춤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자 노력을 하는 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뜻만 통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맞춤법 무용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이들에게 맞춤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맞춤법이 틀릴 경우 신용도 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파이낸셜뉴스 보도입니다.
파이낸셜뉴스, 금융권 빅데이터, 맞춤법에서 SNS평판까지 활용 (2015.09.13)
금융권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여러가지 결론을 도출해 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아심 크와자Asim Khwaja 교수가 설립한 EFL(Entrepreneurial Finance Lab)에서는 사람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지, 띄어쓰기를 제대로 했는지를 접목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미국 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현재에 와서는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들이 그 방법을 활용할 정도로 인정받는 기술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변인을 통제하여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맞춤법을 잘 준수하는 대출자는, 틀리는 대출자에 비해 평균 15%가량 대출금을 덜 연체한다는 군요. 심지어는 컴퓨터 키보드의 탭키를 자주 사용하는 대출자는 반대의 경우에 비해 30%가량 덜 연체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독일의 신용평가사 크레디테크(Kreditech)는 인터넷 사이트 가입 약관을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도 신용도평가에 반영한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미국의 신용평가모델 개발회사 피코(Fico)는 통신료와 전기료, 수도료, 임대료 등의 지불 현황으로, 미국의 렌딩클럽은 얼마나 주기적으로 택배 기사가 방문하는지를 신용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택배를 받는다면, 온라인 쇼핑몰을 주기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고, 그 사실에서 소득이 일정할 것을 추론하는 것이죠.
또한 홍콩의 렌도(Lenddo)는 페이스북 등의 SNS 친구 중 연체자가 있으면 신용도를 깎고, 부정적인 글을 포스팅 하는 경우에도 신용도 점수를 감점시킨다고 합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을 반영한 것일까요?
조선비즈, [신용평가의 진화]① 빅데이터의 묘기 "대출받는 걸 와이프가 알고 있나요?" (2015.06.10)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9/2015060902804.html
납세 현황이나 약관을 자세히 읽는 정도, 택배 기사 방문 횟수 등은 그럴듯 합니다. 하지만 맞춤법이 신용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맞춤법을 잘 지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교육 수준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외에 이유를 찾자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맞춤법도 일종의 규칙이라는 것이죠. 평소에 규칙을 잘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이 금융 거래의 규칙을 준수하려는 성향도 더 강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학교나 직장에서도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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