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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등판 현실로, 투수에 도전한 타자들

ㅡNC 나성범 등판 현실로, 투수에 도전한 타자들


지난 14일에는 NC 다이노스 연습경기에서 우익수 나성범이 마운드에 등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투수 나성범? 8회 등판해 세이브 올린 NC 다이노스 나성범 (2015.10.14)

http://masiquetan.tistory.com/106


그 이후 평가전에서도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오르더니...


OSEN, NC 평가전, 나성범 또 투수 등판 '145km 강속구' (2015.10.15)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3178888


한겨레, 나성범 타자로 홈런 치고 투수로 세이브 올리고 (2015.10.16)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28&article_id=0002293008


2015년 10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타이어오뱅크 201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실전에서 진짜로 마운드에 오르며 9회초 NC다이노스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이날 나성범은 9회초엔 투수로, 9회말엔 타자로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죠.


[D-Shot] 축제의 마무리(2015.10.24)

9회초 2아웃, 나성범이 마운드에 오르자 창원 마산야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찼습니다.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는 전쟁이기 이전에 144경기를 가장 충실히 마친 이들의 축제입니다. 잠시 미소를 띠게 했던 나성범의 등판이 그 사실을 새삼 실감케 합니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길었던 이번 시즌,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나된 축제를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ncdinos #디샷 #포스트시즌 #가을의질주 #하나된축제

Posted by NC 다이노스 on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D-SHOT




베어스포티피, 잠실직캠



스포티비 유튜브


나성범의 좌완 강속구에 두산 베어스의 주장 2루수 오재원이 우와~ 하며 놀라는 표정 또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9회 2사 임창민을 상대로 좌타자 최주환이 대타로 나오자 김경문감독은 나성범과의 수비 위치 교체를 지시했는데요.

대타 로메로를 상대로 초구 유격수 쪽 빠지는 안타를 허용한 나성범은 (1구 147km/h)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초구 147km/h 스트라이크, 2구 146km/h 파울, 3구 147km/h 3루 땅볼 아웃으로 0.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습니다.


김경문감독이 나성범을 진짜로 올릴까 올릴까했는데, 정말로 올리고 나니 왜 올렸을까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는데요. 나성범이 연습 투구를 시작하자 그 의문의 해답을 곧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5차전의 분위기, 흐름이 두산의 빅이닝과 NC의 기회살리기 실패 등으로 완벽하게 두산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그 어떤 상황보다도, 어떤 스타보다도, 정말 이례적으로 마산구장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마지막 한 이닝만을 남긴 긴박한 상황에서, NC의 선수들은 웃음을 되찾았으며, 팬들은 매 1구 1구마다 나성범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한 선수의 등판만으로, 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등판만으로, 이루어진 가장 극적인 분위기 반전이었습니다.


9회 말에 NC가 역전에 성공했으면 승리투수에도 이름올릴 뻔한 나성범인데요. 아쉽게도 그것은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 등판은 팬들에게 미리 한 약속이었다고 언급하며, 내년에 원포인트릴리프로 기용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는 코멘트를 했습니다. 내년에 이따금 나성범이 등판하게 된다면, 선발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은 대타로 타석에 나서는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의 오타니 쇼헤이의 반대버전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NC의 가을야구 마지막 투수·타자는 '나성범'(종합) (2015.10.24)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7941313


일간스포츠, [PO] "아쉽고 허무하다" 나성범, 그라운드 떠나지 못한 이유 (2015.10.25)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485681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2015년 10월 5일 2 대 7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서비스 격으로 등판하기도 했죠. 고교시절 투타 겸업했던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었습니다. 순위, 승부에 관계 없는 경기에 이루어진 것이죠.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어떨까요? 역대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1982년 해태 타이거즈 김성한은 투타를 겸업했습니다. 투수로 25경기 106.1이닝 동안 10승 5패 1세이프 평균자책점(방어율) 2.88을 기록했습니다. 0.305의 3할 타자에다 10승투수이기까지 했죠. 1986년까지 종종 마운드에 오른 김성한은 통산 41경기 15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한국 역사에 새깁니다.


MBC 청룡시절 유격수 김재박은, 1985년 7월 27일 잠실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 대 1 동점 10회초 1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했습니다. 이해창을 3루 직선타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고, 곧바로 3루 주자이던 함학수까지 더블플레이로 연결한 후, 이어진 10회 말에서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 끝내기 안타로 승리투수와 결승타를 기록했습니다.


김재박이 LG 감독이되고서는 SK 와이번스 @ 잠실 2009년 5월 12일, 10대 16으로 지고있는 12회초 우규민이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최동수를 마운드에 세웁니다. 최동수는 2사 13루 위기에서 타석에 오른 박경완을 2루수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죠.


2009년 6월 25일 SK 와이번스 vs.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SK의 최정이 연장 12회말 5 대 5 동점상황에서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146km/h의 강속구를 던졌던 최정은, 첫 타자 안치홍에게 3루타, 이성우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김형철의 타석에서 포수 정상호의 패스트볼(passed ball, 포일)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