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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승부수 던진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즌 4는 이런 모습으로...

ㅡ승부수 던진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즌 4는 이런 모습으로...


지난 6월 22일, 9부작을 마지막으로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의 세번째 시즌이 종영했다.

(연출 역사덕후 역덕pd 김형오, 안제민, 출연 장동민, 유상무, 김동현, 한상진, 고주원, 장수원, 김주호, 이윤상, 샘해밍턴, 홍진경, 샘오취리)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데는 성공했으나 인기몰이에는 실패한(시청률에서) 시즌 1,2를 극복하고자

이번 시간탐험대 시즌 3에서는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리즈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생고생에서 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웃음과

역사 교과서에서는 알기 어려운 우리 선조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




양배추 조세호가 억울해하는 장면이나, 유상무가 상어를 때려잡던 모습 등은 예능 역사의 레전드로 남을 것이다.

또한 암행어사의 사망률이 높았다는 정보나, 불피우고 물긷는 선조들의 고생, 성균관에서도 있었던 새내기 괴롭히기,

뗀석기와 간석기의 발견, 불이 인류의 발전에 끼친 영향, 시쓰고 쉬는줄 알았던 유배지에서의 유배생활 등등.. 많은 역사적 사실들.


이정도 교육성이면 EBS 교육방송에서 방송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사실 시즌3 제작이 불투명했을 때는, EBS를 통해서 방송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최고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고증이나 PPL의 배제로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높지가 않아서

시간탐험대는 2개의 시즌으로 마무리 되나 했으나,


중국으로 포맷을 수출하여 제작된 중국판 시간탐험대, LET'S GO 咱们穿越吧(LET'S GO 우리 타임슬립 합시다)가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시즌3의 제작 가능성이 생겼다.


OSEN, 중국판 '렛츠고 시간탐험대', 사천위성 최고시청률…"신드롬" (2015.08.20)

http://osen.mt.co.kr/article/G1110228723



그동안 나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이 tvN에 시간탐험대 시즌3 제작을 요청했으나... 아마도 tvN은 시청자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중국에 계속해서 포맷을 수출하기 위해 시즌 3를 제작한 것 같다. 거기에 유럽의 프랑스에서도 시간탐험대를 제작한다고 하니.


TV데일리, 김형오 PD "중국서 '시간탐험대' 성공해 시즌3 제작 결정" (2016.05.11)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4629578361113309019


뭐 아무렴 어떠냐 시즌 3만 보면 그만이지.


그러면서도 시간탐험대의 연출진들은 시즌1,2의 실패를 또다시 반복하기 싫었는지, 이번 시즌엔 여러가지 시도와 승부수를 던졌다.

멤버교체야 뭐 흔히 있는 일이지만, 촬영기간을 1박2일에서 2박3일로 늘린 것, 웃음기를 뺀 것, 비교체험 흙수저 vs 금수저, 조선시대 삼시세끼, 현대사 시도, 실제 사건 체험 등이 그것이다.


이번시즌은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서 웃음기가 빠졌다. 많이 빠졌다.

웃음으로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률이 안나왔으니 웃음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일까.

이전 시즌에 비해서 고생하는 부분(고생을 통해 웃음을 주는 부분)이 확실히 줄었으며 (필수적인 물을 아예 안긷기도 하고, 불피우는데 파이어스틱을 사용하기도 하고)

김동현이 힘으로 피난민을 위협하며 음식을 빼앗는 장면 등이 터지긴 했으나, 이전 시즌의 웃음 크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대신 흙수저 금수저나, 조선시대 삼시세끼 라는 컨셉 등을 도입하긴 했으나

흙수저 금수저편에서는 굳이 이러한 부제목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약한 비교를,

조선시대 삼시세끼 편에서는 굳이 조선시대로 가정하지 않아도 재현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뤄 아쉬움을 남겼다.

새 멤버들도 고주원이나 장수원의 경우에는 큰 활약이 없었다는 점도 힘이 빠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3에서는 엄청난 성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감동이다.

아마 김형오 피디가 가장 아껴놓지 않았을까 추측되는 현대사편(일제강점기나 6.25전쟁)이 이번 시즌 3에서 펼쳐졌는데,


보릿고개편을 가장한 6.25편에서는, 

북한의 불법남침을 알리는 실제 라디오 1보를 사용한 장면, 북한 인민군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식량을 약탈하는 장면,

배를 곯아 미군이 남긴 꿀꿀이죽을 가져와 먹는 장면, 개판 5분전의 원래 의미를 알리는 장면 등에서 

굉장한 몰입감과 감정이입, 감동을 주었다.


아 정말 자고있는데 전쟁개시 방송이 들린다면, 군인들이 들이닥친다면, 그저 한끼 체험해보는 게 아니라 밥 굶고 음식물쓰레기 먹는게 수년간의 삶이라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도 아니고, 익히 들어왔던 사실이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특성 때문인지 그 어떤 때보다도 크게 와닿았다.

(그랬기 때문에 유상무 사건으로 인해 들어내져버린 많은 분량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정말 최고의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을텐데.)


조선시대 삼시세끼편의 엔딩도 마찬가지다.

명성황후가 시해당하고, 김창수(백범 김구)의 첫 항일운동으로 알려진 치하포사건이 전개된 것. 그리고 그 범인으로 몰린 김동현, 고주원, 한상진이

일본군에 의해 총살된 것.


어라?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치하포사건), 그래 이렇게 전개되는 사건이었지, 그래 그 사람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지.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갔지, 고통 받았지...

마치 실제로 그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해 준 이번편은, 그 어떤 웃긴 장면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드라마나 소설, 애니메이션,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른 이야기 장르보다도 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었던 이번 시즌은

리얼버라이어티가 진정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의미에서 만약에 시간탐험대 시즌4가 제작된다면, 웃음이나 소소한 삶보다도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 시즌도 시청률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기 때문에, 시즌4가 제작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시즌4가 나온다면 새로운 승부수가 필요하다. 시즌3의 엔딩은 새로운 승부수에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것이다.


돌이켜보면 시간탐험 소재를 가진 많은 이야기 작품들은, 대부분이 실제 사건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것, 실제 사건이 역사대로 진행되도록 보조하는 것 등의 전개양상을 보인다.

어찌생각해보면, 이것이 시간탐험 소재의 본질적인 매력이 아닐까?


실제 시기로 보면 일제가 들어온 것과 명성황후가 시해된 것, 치하포사건에는 시차가 있지만,

그정도는 다른 장르가 아닌 예능이니까 퉁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시간보다도 역사적 맥락과 순서만 맞는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제약도 덜하다.


그런고로... 시간탐험대 시즌4는 시간탐험대가 떨어진 시간대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어느정도 적응한 후에 역사적 혹은 야사속 사건들을 체험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식으로 만들어진다면 (쉽게말해 타임슬립, 시간여행물의 클리셰를 답습한다면)


이번에야말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지 조심스레 의견을 내본다.


그만큼 무궁한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이고, 그만큼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더팩트, [TF포커스] '시간탐험대' 대중과 마니아, 그리고 예능을 향한 잣대 (2016.05.15)

http://news.tf.co.kr/read/entertain/1637750.htm


e뉴스24,[인터뷰] '시간탐험대3' 김형오 PD "폐지됐다 극적 부활, 시즌3 잘 돼야" (2016.04.26)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p?nsID=1040146


아이즈, 중국이 갑이다│② 쯔위 사태부터 EXID의 진출까지, 중국이 바꾼 한국 연예계의 풍경 5 (2016.01.26)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6012412507240705


뉴스1, '시간탐험대3' 역사 고증 예능의 딜레마(종합) (2015.05.11)

http://news1.kr/articles/?2659447


스포츠서울, '렛츠고 시간탐험대' 김형오PD "가학적 부분 줄어, 테스트하며 제작 中" (2016.05.11)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391016


e뉴스24, [★톡톡] '시간탐험대' PD가 말하는 시즌3·딜레마 그리고 김주호 (2016.05.12)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p?nsID=1047456


헤럴드경제, ‘시간탐험대3’ PD, “마니아와 대중성 사이 고민 많았다” (2016.05.11)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0511001113


e뉴스24, [인터뷰①] '시간탐험대3' PD "한상진·고주원·장수원, 새멤버 발탁 이유는" (2016.05.04)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p?nsID=1044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