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김연아가 더 대단한 이유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 최고의 피켜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그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룬 업적은 일일히 말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번 말해 입 아픈 그것은 제하고, 내가 김연아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그의 인간적인 면을 숨김없이 진솔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010년 출연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실 좋은 순간은 메달을 획득할 때의 그 잠깐이다. 자고일어나 다음 날이 되면 또 다시 힘든 훈련이 반복된다."
김연아는 최근 도하 골즈 포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한다.
연합뉴스TV, 김연아 "선수생활 80~90%는 힘들었던 기억" (2015.07.28)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이, 이루고 나니 힘들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들이 얻은 성공과 영광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우리는, 살면서 정도의 차이가 있든 없든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다. 매사가 노력이고 위기고 포기가 유혹하는 순간의 연속이다.
또한 숱한 노력 끝에 겨우 한 번 얻은 영광도, 정말 잠깐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고생한, 영원한 영광을 누리는 성공한 사람들과, 지금 이 정도의 시련에서도 고통을 느끼는, 찰나뿐인 영광을 느끼는 나와는 태생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았다. 나는 내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도 연습하기 싫다."
그 누구보다도 성공한 김연아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말은 항상 실패한 자들, 실패할 자들의 말이었지 성공한 자의 말이 아니었다.
김연아도 힘들었구나. 김연아도 늦잠이 자고 싶었고, 김연아도 살찌는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가장 당연한 것을 깨달음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김연아는 가장 솔직하게, 우리와 같은 인간적인 면을 보인다.
우리와는 다른 초월적 존재, 영웅이 아니라 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 어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자랑, 자화자찬보다도 더 희망이되고 위로가 된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
김연아는 포장 없이 그 자체로 우리에게 힘이 된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 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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