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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게이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ㅡ게이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현대의 생활 환경과 문화는 게임과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비롯한 IT세상과 땔래야 땔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특히 젊은층이 더욱 자주 이용하는 생활 환경이며, 이것에 대한 이해 없이 부모가 자식과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아들 딸들이 먼저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세계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요청하는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는 어른이자 성인으로서 그들이 먼저 설명해주기를, 혹은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전에 먼저 다가갈 줄을 알아야 한다. 당연하게도 더 나은 지적 능력과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만 커뮤니케이션의 책임을 떠넘기기는 어렵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및 인터넷, 게임 사용 연령층이 점점 높아지고는 있지만, 늘어난 사용자를 바탕으로 그것들이 고도화 될 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간극은 커져만 가고 있다. 때문에 오늘은 자신들의 세계를 설명해줄 아들 딸을 대신해, 아버지 어머니들께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왜 우리 아이는 밥 먹으라고 해도 게임하느라 나오지를 않을까?

 

부모님들이 보는 자식들의 모습은 이렇다. 엄마나 아빠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혹은 심부름을 시키러, 아니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듣기 위해서 아이들을 불러도 그들은 본체 만체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던 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계속하거나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보고만 있는다. 부모들이 보기에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화면에만 빠져서, 마치 그것에 홀린 것처럼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으로만 보인다. 우리 아이가 게임 중독인 것 같다. 혼자서 대체 뭘 하길래 그러는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등의 대화를 하거나 심부름 같은 것을 거부하는 것은 그저 사춘기에 흔히 벌어지는 일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대체 왜 밥 차려놔도 밥 먹으러도 오지 않는 것일까? 마치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우리 아이들 굶겨 죽이려는 수작을 부리는 것으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 사실을 이해해야한다. 현대의 아이들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도 사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강세를 보이는 게임들은 거의 대다수가 사람간의 협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혼자서 플레이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있는, 이른바 멀티 플레이multiplay가 주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이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싱글 플레이single play와 구분되는 것이며, 멀티 플레이는 최소한 두 명에서 많게는 리그오브레전드의 10명, 서든 어택 16명 등 그 이상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도 있다.

 

예전에 책 보고 있는, TV보고 있는, 음악 듣는 아이를 불러내면 자신이 보던 곳까지를 표시하고 바로 달려 나오던 그 때랑은 다른 것이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하나의 작은 사회와 협동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즉각 종료하지를 못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중요한 약속이며, 그 사회를 이탈하는 것은 곧 사회에서의 낙오와, 같은 구성원에 피해를 주는 행위, 다른 사람으로부터 패배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운동장에서 한창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부른다고 다른 이들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고 경기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그것을 이해해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부모님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부모님은 그들이 경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거나, 아니면 여유시간을 가지고 언제부터 밥을 먹을 건지, 언제부터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미리 말해줄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언제 끝나는 것인지 물어보라. 아니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7시부터 저녁 식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알려주어라. 이것이 집에서도 일종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과 시간을 맞추는 방법이다.

 

 


 

2. 게임으로 공부를 한다?

 

자기 자식이 공부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부모와, 게임에만 빠져있는 자식을 대립의 양 쪽으로 두었을 때, 공부와 게임이 충돌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게임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공부용 게임, 공부가 되는 게임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게임은 다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몰이해에서 시작한다. 아이들 입맛보다는 그것을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님 입맞에 맞추어 만들어진 공부용 게임이 그들에게 흥미로울리 없다. 공부용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는 것은 차라리 게임만 하게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 재미도 없고, 흥미가 안생기니 공부도 안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가진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공부용 게임을 '하는 척'하기 시작할 것이다.

 

공부용 게임을 하는 것도 '게임을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시간에 다른 게임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들은 '공부용 게임'을 시켰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부 시간을 설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아이들은 이내 일반 게임이 '공부용 게임'이라고 부모를 속이기 시작할 것이며, 심지어는 일반 게임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할 것이다. 이를 적절히 조절해주어야 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인식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애초에 게임으로 공부가 될 리가 없다. 김치에다가 영단어를 적어두면 아이들이 식사를 하며 영단어를 외우게 될 것이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아무리 영단어를 보기 좋은 곳에 써놓은다고 한들, 공부와 식사는 별개이며, 자식들이 책보면서 밥 먹으면 밥 다 먹고 책보라고 할 것이 아닌가? 공부에만 집중해도 하기 힘든일이 공부인데, 게임이라는 것과 섞어놓으면 공부가 되겠는가?

 

역사 시뮬레이션류의 게임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자연히 역사를 습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토익학원에가면 고급단어라고 알려주는 'Blizzard'의 뜻을 따로 외우지 않아도 모르는 게이머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수 많은 게임 중 일부의 일부일 뿐이다. 역사 게임을 한다고 역사를 줄줄이 외운다는 보장도 없다. 영어로 된 게임을 한다고 거기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외운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게임을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 게임이 영어로 되어 있으니 영단어가 외워진다, 역사 게임이니 역사를 알게된다고는 주장에 반박하기 어렵다. 또한 아이들이 그런 게임이 아닌 것을 가지고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더라도 부정하기 어렵다. 게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티어(실력 등급) 분포도, 위로 갈수록 실력이 뛰어남

 

 

 

3. 우리 아이의 장래희망은 프로게이머, 프로그래머, 게임 기획자다.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게이머를 자식으로 둔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면 아이들이 보지 못 하게 할 것이 당연한데, 게임은 그저 게임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모르는 분야이니까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출시된 게임에는 심의 규정이라는 것을 받게 되어있어, 영화나 드라마처럼 15세 이용가, 12세 이용가, 전체 이용가 따위의 제한이 붙게 된다. 그러나 철 없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혹은 불법 프로그램을 가지고 그 장벽을 회피하려 할 것이다. 이 때 제지해줄 부모가, 게임을 알고있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훗날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나 게임 기획자이기 때문에 게임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아이들은 프로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는 게임을 해야 맞다. 게임에는 프로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는 게임이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장르의 게임, 절대 프로게임이 될 수 없는 게임이 있다. 프로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롤)이나 스타크래프트2, 도타2,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카운터스트라이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의 게임이며, 프로게임 종목이 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은 1.쌍방 혹은 각팀간의 경쟁 및 승패라는 요소가 있고 2.'한 경기'라는 개념이 있어야한다. 디아블로3, 리니지, 메이플 스토리 등은 스포츠로서의 경쟁이라는 요소가 없는 게임이다. 디아블로하면서도 부모님한테는 프로게임 할 것이라 말하고, 부모는 그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은 참 안타까운일이다. 비유적으로 생각하면 운동선수가 되겠다고 술래잡기나 두껍아 두껍아,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e스포츠 종목이 있는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아이가 축구 선수가 되겠다면서 그냥 친구들끼리 운동장에서 공차고 있으면 믿을 것인가? 축구선수 되려면 최소한 유소년 팀에라도 들어가 있거나 축구 교실이라도 다녀야하는게 맞는 것이 아닌가? 현재 국내 가장 많은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수백만명이 플레이하고 있지만, 그들 중 프로로 활동하는 사람은 불과 수십명이다. 수백만 중에 수십명, 단순 계산으로도 십만분의 1, 0.001%정도의 실력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의 실력은 상위 몇%일까? 그래도 프로게이머가 하고 싶다고 한다면 프로게임단에 가서 연습생 입단 테스트라도 받게 해보라.

프로그래머나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고 게임 하고 있는 것은 그보다는 조금 발전한 형태지만, 과연 밥 많이 먹는다고 요리사가 되는 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이다.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많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지만, 혹시 한 가지 게임만 줄창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보아야한다.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한 공부로 게임을 하고 있다면, 자신이 분석한 것을 정리한 노트라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한다. 그런 것도 안하고서 게임이 공부일 수는 없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아예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갈 준비를 하거나, 따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거나, 프로그래밍 학원을 다녀야 한다. 컴퓨터에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떠다녀야한다. 그래 엄청나게 양보해서 게임 많이해서 게임 기획자가 될 수는 있다고 치더라도(근데 당연히 게임사에선 '게임만 많이한' 기획자는 뽑지 않는다고 한다. 분석력이 있거나, 기획했던 포트 폴리오가 있어야한다.) 게임만 해서는 절대 절대로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게임을 하는 것과 프로그래밍은 관련이 없다고 봐야 옳다.

 

 

그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하지 말아야한다. 알아서 잘 크기를 바라는 것?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알아서 잘 크도록 놔두는 것은 방임과 무책임 아닌가? 알아서 잘 크도록 놔두는 것도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계획해야하는 일일텐데 말이다. 게임, 이제는 부모님도 하지는 않더라도 알고는 있어야한다. 무슨 게임을 하는 것인지 정말 구분이 안된다면, 이름만 알아서 댓글로 물어보시라, 성실히 설명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