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답이 안 나와서 답답할 때
우연히 뉴욕주립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권창현 교수(현재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부교수로 계신듯)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대학원 생활이나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곳에 있지 않더라도 의미를 가지는 글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잡생각 전문 블로그
골(Goal)이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는, 골에 도착하느냐 마느냐에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십수년전에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지금은 류시화 역으로 되어있는데 그 때도 같았는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너무 어렸을 때라)에 수록된 바다를 맨몸으로 헤엄쳐서 어딘가에 가는 도전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첫 시도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목표점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 다음 시도에서 역시 목표가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마음의 눈으로 떠올려서 성공.
살면서 답이 안나올 때가 참 많습니다. 답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구요. 그렇다보니 정답으로 가는 길도 어떤 길이지 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막막하고 좌절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답이 없나 싶은 생각은 마음에 절망을 줍니다.
그런데 그게 당연했습니다. 그 문제는 '아직' 답이 없는 문제였던 거죠. 아인슈타인이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우리가 뭐하는지 잘 모른다. 알면 연구가 아니다.
답이 보이는 문제는 애초에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문제에 왜 답이 딸려있지 않을까 끙끙댔던 것이, 돌이켜보면 조금 웃음이 나오네요.
권창현,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2011.12.09)
위 글의 애프터 서비스
권창현, 박사과정... 교수... 덧붙이는 글 (2015.10.22)
블로그는 주로 대학원생과 연구, 논문, 교수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지도교수는 '왜' '자꾸' 나에게 이리시켰다 저리시켰다 뒤집었다 엎었다 하는걸까. 그런데도 왜 진도는 안나가는걸까.
본문에서는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 연구는 지도교수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는 Goal을 보고있지 않습니다. 하물며 연구자 자신이 Goal을 모르는데 남이 등떠민다고 골에 도착하는 것도 아닌 것이죠. 골을 보면서 골까지의 경로의 이 산을 어떻게 넘어야할지를 도움받아야 하는데, 골을 못보고 출발도 못하고 있으니 일단 이쪽으로, 일단 동쪽으로 서쪽으로 방향만 맞추다 출발도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말이 또 인상깊네요. 아무도 모르는게 연구다. 하지만 교수가 잘 알게 돼야 학생이 졸업을 한다.
권창현, 교수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교수가 됩니다 (2014.04.17)
달리기나 수영이야 목적지에 깃발이라도 꽂혀있다고 해도, 우리 개념적 세계의 목적은 정말로 세심하게 머릿속으로 그려서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목적을 정하지 않기도, 목적을 잊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회의시간이나 스케쥴에 일부러 목적설정, 기획의도 확인 등의 항목을 잡아두지만, 세밀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노라면 그 Goal이 머릿속 한켠에 숨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교수가 됩니다의 두 후보자, 글쓴이는 교수같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지었지만, 한 사람은 골을 정확히 그리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답, 목표, 골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 하지만 그것을 계속 생각해내자,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알게하자. 이 글에서 제가 받은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왕 여러 글 소개한 것 하나 더 소개하죠.
권창현,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지도교수님 이야기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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