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데이바이데이 : 바람이 덥다, 뜨겁다
자주 다니던 포장마차의 비닐 천막이 걷혔다.
여름이 온 것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포차 밖에서도
친구가 어디에 앉아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다니는 차의 먼지와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다.
포차의 천막이 걷히니
어디로든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울엔 추워서 문이 닫혀있었지만,
지금은 쓸일이 없어 포차의 문이 닫혀있다.
두꺼웠던 이불이 얆은 여름이불로 바뀌고
닫혀있던 창문이 열려
집 옆 식당의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운 것을
잊고 있었단 걸 알게 되었다.
지난 여름은 어떠했는지
기억 속을 뒤져야할만큼
여름이 아닌 시간은 길었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잘못을 하면
신나는 사람이 있다.
그러지 않고 싶다.
우리 다 같이 좋은 길을 가고 싶다.
사이다를 마셔서
시원한 것은
잠깐 뿐이다.
사이다를 마시지 않는 시간이
뒤에 줄 서있다.
잘못에 화를 내기보다
화가난 것을 참기보다
화가 나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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