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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언제쯤 마음껏 밥을 먹을 수 있을까

ㅡ언제쯤 마음껏 박을 먹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밥 더 주세요" 학교 급식현장 곳곳서 '학생-조리원' 마찰 (2016.07.1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8530474&cid=512473&iid=49215702



아무리 먹어도 집밥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의 정성과 가족의 따뜻함이 있는 집밥과 달리,

식당에서, 밖에서 먹는 밥엔 그런 것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헌데, 이 기사를 보고서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가의 차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 약속을 나간다는 데도, 밥을 먹고 나가라는 할머니의 말소리가 떠오른다.

밖에서 먹는 밥은 헛배만 부른다며.


얼마나 비싼 음식, 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느냐 이전에,

분명히 배불리 마음껏 먹을 수 있는가가 화두였던 시절이 있었다.



사먹는 밥이야 돈만 있으면 맘대로 먹는다지만,

급식으로 지급되는 밥은 그렇지가 못하다.


집밥과 식당밥과 급식이 있다면 가장 하급은 급식일지도 모르겠다.


메뉴를 고르지도 못하고, 양을 덜면 덜었지 더하지는 못하는 급식.


한창 배고플 나이인 학생들과,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군장병들.

이들이 언제 제대로 배부르게 먹었던 적이 있었던가.


배식주체(혹은 업체)의 독점적 지위, 대량 생산의 단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비싸고, 메뉴는 한정적인데, 양마저 적기까지.


더 주세요가 있을 수가 없는 급식.


수요와 공급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나라의 국력상황에서는 모자른 것보단 넘치게 준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배식을 받기 위한 대기 줄을 뒤에 서면, 밥이 모자라서 못 먹는다는 것이 21세기 G20 대한민국에 가당키나 한 문장인가.


장병들간의 식사 서열, 갈등도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가뜩이나 부족한 식자재를, 보급 과정에서 조금, 중대에서 행보관이 조금 가져가고.

식사비도 따로 받는 간부들이 아침 저녁으로 와서 식사하고, 

취사병 솜씨 조금 괜찮다고 하면 타 부대 간부들이 와서 식사하고.

그러니 최종적으로 남은 부족한 반찬들 때문에 다툼이 생겨,

서열순으로 선임병이 먼저 먹을만큼 퍼가고, 후임병들이 마지막에 부스러기를 퍼가는 병영부조리가 생긴게 아닐까.


애초에 식사가 충분히 준비되었다면, 먹을 것 가지고 기분상할일이 있겠느냐는 말이다.


태릉선수촌의 식사와 미군들의 식사를 본 적이 있다.


다양한 메뉴를 뷔페식으로 배치해놓고, 먹을만큼 자율적으로 덜어가는 시스템.


이들이 분명 가치있는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부가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청소년, 학생들과 우리 국군장병들의 가치가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