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 은퇴

ㅡ오늘,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 은퇴

2010년의 오늘, 9월 19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8년간을 KBO 한국프로야구와 함께했던 삼성라이온즈의 전설적인 타자, 양준혁. 그의 선수시절 이야기는 이 짧은 글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큰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런 그와 그의 아버지, 양준혁의 아버지인 양쳘식씨가 시구를 하고 양준혁이 시타를 해, 일흔 다섯의 양철식씨가 홈플레이트까지 제대로 공을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 경기. 2010년 9월 19일 대구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이번스 vs. 삼성라이온즈는 양준혁 선수의 은퇴경기였습니다.

1969년 5월 26일 대구 남구에서 태어나, 1993년 삼성의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준혁은, 데뷔 시즌 타율 0.341(시즌 1위) 홈런 23(시즌 2위) 타점 90(2위) 장타율 0.598(시즌 1위) 출루율 0.435(시즌 1위)를 기록하며 그의 화려한 야구 인생을 예고하는듯 했습니다.

이후 양준혁은 2002, 2005, 2008, 2010 시즌을 제외하고 항상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한 강타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데뷔 이후 16년 연속 100안타, 15년 연속 10홈런, 개인 통산 2000안타와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1998,2003)등 여러가지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어제 소개한 펠릭스 호세의 프로야구 10000호 홈런의 주인공도 사실은 양준혁이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에 앞서 홈런을 친 송지만이 누의 공과(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침)를 범해서 양준혁의 홈런은 아쉽게 9999홈런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했죠.

2010년 7월 18일 구단에 은퇴 의사 통보했다고 알려져있고, 그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0년 7월 26일에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준혁의 은퇴를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은퇴 사유로는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 팀의 리빌딩을 위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언급되었습니다. 같은날 양준혁의 엔트리가 말소되고 9월 홈 경기 중 한 경기를 은퇴 경기로 하기로 정합니다.

양준혁의 은퇴 경기는 9월 19일 일요일로 정해졌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인터넷 예매에서는, 예매사이트인 티켓링크의 서버가 1분마에 다운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으며, 홈 방향인 3루 지정석과 테이블 석은 전부 매진, 일반석도 20분경 매진되었고, 암표는 2만원부터 시작해 10만원이 넘어갈정도로 폭등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날 SK 와이번스의 선발투수 김광현과의 상대 전적은 14타수 2안타 1홈런이었는데, 이 1홈런은 김광현의 데뷔전에서 쳐낸 것이라고 합니다. 두 선수는 김광현의 시작과 양준혁의 끝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1위 경쟁을 하던 SK와 삼성의 경기에서 김광현은 "최고의 타자이므로 최선을 다해 3삼진을 잡겠다"는 인터뷰를 했고, 양준혁은 이 말에 "고맙다"며 화답했습니다. 

1회말, 4회말, 7회말 모두 헛스윙 삼진을 기록해 김광현의 3삼진을 잡겠다는 인터뷰는 현실로 다가왔고, 이제 한국 야구는 양준혁이 없는 시대를 시작했습니다.

이 경기 네 번째 타석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송은범을 상대하여, 2루쪽 땅볼을 때리고 그가 늘 하던대로 있는 힘껏 1루로 뛰어가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항상 1루로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난 한 번도 1루까지 걸어간 적이 없다"는 본인의 말을 마지막까지 증명한 것이죠.

은퇴식 후 양준혁의 등번호 10번은 영구결번으로 봉인됩니다.

양준혁 통산 기록

18시즌 경기수 2135 타수 7332 타율 0.316 안타 2318 2루타 458 3루타 25 홈런 351 타점 1389 득점 1299 도루 193 4사구 1380 장타율 0.529 출루율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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