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마지막 브루드워, 온게임넷 티빙 스타리그 2012 이야기 #2

ㅡ마지막 브루드워, 온게임넷 티빙 스타리그 2012 이야기 #2

ㄴ#2 4강 A조, 허영무 vs. 김명운 - 김캐리의 눈물


이 게시물은 4회에 걸쳐 게재되었습니다.


#1 브루드워를 옛 이야기로 떠나보내다(링크)

#2 4강 A조, 허영무 vs. 김명운 - 김캐리의 눈물(링크)

#3 4강 B조, 이영호 vs. 정명훈 - 마지막에 이긴 자가 진짜 승리자(링크)

#4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 마지막의 마지막, 모든 것의 마지막(링크)


//





2012년 7월 10일, 진에어 스타리그 우승자 허영무와 ABC마트 준우승자 김명운의, 브루드워 최후의 프로토스 대 저그, 프저전(저프전)이 열렸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금도 믿기 어려운 4세트의 대역전극입니다. 허영무는 1세트를 가져가는데에는 성공하지만, 2,3세트를 김명운에게 내주었고, 4세트에 와서도 프로토스의 앞마당까지 내주면서 짙은 패색을 띄었습니다. 마지막 GG를 치기에는, 이제 다음이라는 것은 없는 상황. 허영무는 GG 대신 최후의 긁어 모은 한방 병력을 가지고 공격에 나섭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의 역전이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5세트를 혈전 끝에 따내며 결승전에 허영무가 진출합니다.


4세트 종료 후, 5세트 시작 후 엄전김, 엄재경 전용준 김태형 중계진 중, 유일하게 김태형(김캐리)만이 말을 잇지 못합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경기 내용에 목이 매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죠. 중립을 지켜야할 해설자로서는 적절치 못할 행동이었지만, 모든 것이 마지막인 이 순간에, 그리고 이 대단한 경기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 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가 겉으로든 속으로든 똑같은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폐국한 MBCgame의 이승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가지 확실한것은 결승에 진출한 모든 선수가 냉정했었던건 아니지만 냉정하지 못한 선수가 결승전에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거다. 김명운은 여렸고 허영무는 냉정했다. 적어도 게임내에서는."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https://twitter.com/soCoolweN/status/222678498546954243


김정민은 역시 트위터에서 "이스포츠와 관계가 없는 제 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이 재밌는게 마지막 이라니 눈물 난다' 라고요. 마지막 5경기에서 느낀 전율은 예전 임요환,홍진호,박정석,이윤열 선수가 활약하던 때 그 이상이었습니다. 남은 한자리의 주인공이 빨리 보고 싶네요."라는 말을, https://twitter.com/TheMarine82/status/222680532134268929


엄재경은 "영무, 명운. 진짜 고맙다."라고 짧게 코멘트 했습니다. https://twitter.com/JackYeongOng/status/222697075857563648


그들의 플레이, 그들의 말, 그들의 눈물 하나 하나 하나가 마치 내가 게임을 하는 것 같고, 내가 한 말 같고, 내가 흘린 눈물 같은 것 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꽤나 긴 세월동안, 누군가에겐 인생의 일부, 누군가에겐 인생의 절반 이상을, 우리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라는 것으로 연결되어, 마치 하나의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요?


허영무는 이날의 승리로 임요환, 강민, 박성준, 이윤열, 송병구, 정명훈, 이제동, 이영호에 이어 스타리그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며, 이는 프로토스만 따지면 강민, 송병구에 이은 세 번째 기록입니다.



//


이 게시물은 4회에 걸쳐 게재되었습니다.


#1 브루드워를 옛 이야기로 떠나보내다(링크)

#2 4강 A조, 허영무 vs. 김명운 - 김캐리의 눈물(링크)

#3 4강 B조, 이영호 vs. 정명훈 - 마지막에 이긴 자가 진짜 승리자(링크)

#4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 마지막의 마지막, 모든 것의 마지막(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