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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iquetan 보듣만고생/그리고생각한것들

마지막 브루드워, 온게임넷 티빙 스타리그 2012 이야기 #3

ㅡ마지막 브루드워, 온게임넷 티빙 스타리그 2012 이야기 #3

ㄴ#3 4강 B조, 이영호 vs. 정명훈 - 마지막에 이긴 자가 진짜 승리자


이 게시물은 4회에 걸쳐 게재되었습니다.


#1 브루드워를 옛 이야기로 떠나보내다(링크)

#2 4강 A조, 허영무 vs. 김명운 - 김캐리의 눈물(링크)

#3 4강 B조, 이영호 vs. 정명훈 - 마지막에 이긴 자가 진짜 승리자(링크)

#4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 마지막의 마지막, 모든 것의 마지막(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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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7일, 전 시즌 MSL 우승자 이영호와, 전 시즌 스타리그 준우승자 정명훈의, 브루드워 최후의 테란 대 테란, 테테전이 펼쳐졌습니다. 이날은 용산 아이파크몰 e-sports 스타디움에 너무나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설치해놓았던 의자를 모두 치우고 전원이 바닥에 앉아서 관람해야만했죠. 마지막 스타리그 다운 진풍경이었습니다.




사실 전 홍진호, 그리고 홍진호의 KT, 그리고 KT의 이영호의 팬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이영호를 응원했습니다. 이영호가 4강에서 정명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미 결승에 진출해있는 상태인 허영무와 함께, 전 시즌 MSL 우승자 대 전 시즌 스타리그 우승자라는, 최후의 정상결전이 펼쳐지게되는 것이었죠.


그 상대는 그 역시 최강의 테란 정명훈. 이윤열과 최연성의 이른바 머머전(머신 vs. 머슴) 이후 최고의 동족전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그 두 사람이 맞붙었씁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종병기, 1인자 이영호의 우세가 점쳐졌습니다. 이영호와 테러리스트, 2인자 정명훈, 두 선수 다 모두 by클랜 출신으로, 서로 프로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영호의 데뷔가 조금 더 빠르게 이루어졌고, 개인리그 경력과 성적 또한 월등히 앞섰습니다. 또한 이영호가 더 어리기에, 정명훈은 항상 테란의 2인자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영호의 마이크웤이 훨씬 뛰어났고, 그에 따라 스타성도 더 높았다고 판단이 됩니다. 정명훈의 마이크웤은 좋지 못했죠. 또한 이영호는 왠지모르게 압도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정명훈은 성적에 비해 그렇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한 때 케스파랭킹 1위를 차지하고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정명훈이었죠. 특히 정명훈은 최연성과 임요환이라는 SKT1 테란 계보를 물려받으면서도, 그들의 마리오네트 같은 기믹이 있었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경기를 앞둔 두 사람의 공식전 상대전적은 9:6으로 이영호가 강세. 이 둘간의 마지막 테테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3:2도 3:1도 아닌 충격의 3:0 이영호 셧아웃 패배.


브루드워 최후의 테테전, 최후의 라이벌 매치, 최후의 4강전에서 정명훈은 상대전적을 9:9 동률로 만들며 감격의 1인자로 올라섭니다. '다음'이란 없기에 정명훈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고 영원한 테란의 1인자로 남을 수 있게 되었죠.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것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이영호의 팬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이런 인간승리 스토리에 또한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명훈은 이후 스타2로 종목을 변경하고서 더욱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게됩니다.


정명훈의 결승 진출로, 정명훈은 5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을 이루었으며, 임요환, 이영호에 이어 3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도 기록했습니다. 또한 이영호가 셧아웃되면서 정상결전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스타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 시즌 결승전의 리매치가 성사되는 대박 대진이 만들어졌죠. 희대의 리벤지 매치가, 마지막 경기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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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4회에 걸쳐 게재되었습니다.


#1 브루드워를 옛 이야기로 떠나보내다(링크)

#2 4강 A조, 허영무 vs. 김명운 - 김캐리의 눈물(링크)

#3 4강 B조, 이영호 vs. 정명훈 - 마지막에 이긴 자가 진짜 승리자(링크)

#4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 마지막의 마지막, 모든 것의 마지막(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