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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의 신서유기, 성공? 실패? 그리고 가능성

ㅡ나영석의 신서유기, 성공? 실패? 그리고 가능성


나영석, 신효정 연출과 이우정, 최재영 작가,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출연하는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는, tvN GO에서 제작하고 nhn 네이버 tvcast를 통해 볼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타 PD와 스타 출연자에 의한, 인터넷 매체에서의 첫 시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이 프로그램은, 2015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업로드, 최종적으로 10월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온라인 미디어의 특성을 고려해 신서유기는 여러가지로 설계되어 있는데, 그중 첫째로 눈여겨 볼 것이 최대한 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방송에서 안나오는 것을 찾기가 어려운 CG가 신서유기에는 아예 적용되어 있지를 않고, 자막효과 또한 눈에 띄게 단순화 되어있으며 모바일 미디어에서도 가독이 용이하도록 큼직큼직하게 배치되어 있다. 제작진 스태프의 수 또한 TV매체에서보다 상당히 줄어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장시간 연속적으로 보기 어려운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미디어 특성을 고려해, 모든 회차는 5개의 클립으로 나뉘어 업로드되어 있는데, 이것은 프로그램의 페이지뷰를 늘려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기에도 유리한 점이다.


11-1화와 추석특별편, 최종화를 포함한 총 25개 영상의 10월 9일 17시 14분 기준 조회수는 다음과 같다.

이 글의 작성 시점은 종영으로부터 일주일 후이므로, 이제 조회수가 빠르게 오를 일은 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회차 / 조회수

제 1화 / 3,965,059

제 2화 / 3,034,259

제 3화 / 2,519,214

제 4화 / 2,288,727

제 5화 / 2,535,727

제 6화 / 2,301,560

제 7화 / 1,986,994

제 8화 / 1,808,441

제 9화 / 1,754,464

제 10화 / 1,699,615

제 11화 / 1,542,569

제 11-1화 / 899,483

제 12화 / 1,440,118

제 13화 / 1,671,701

제 14화 / 1,248,027

제 15화 / 1,317,332

제 16화 / 1,592,785

제 17화 / 1,274,457

제 18화 / 1,116,656

제 19화 / 1,126,150

추석특별편 / 787,437

제 20화 / 1,076,797

제 21화 / 908,272

제 22화 / 848,986

최종화 / 864,498



총합 4160만 9328회, 평균 166만 4373회의 조회수를 보였으며, 이른바 호기심에 의한 오픈빨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첫방송 5클립을 제외한 20개 클립의 총합은 2726만 6342회, 평균은 136만 3317회로 기록되었다.

제 20화부터 최종화까지의 평균은 92만4638.3회로, 신서유기 같은 인터넷 대자본 예능이 장기간 방송될 경우 100만 전후 혹은 그 이하에서 평균 조회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영상이 업로드되는 유튜브에서 업로더에게 돌아오는 조회수당 단가는 1원에서 3원 사이 정도로 알려져있다. 유튜브는 광고 5초 시청 후 스킵 (30초 이전 스킵)에 대해서는 광고 시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또한 광고가 아예 송출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반면에 네이버는 스킵이 불가능한 15초 광고가 거의 매번(경험상으론 100%) 출력되고 있으므로 업로더에게 돌아오는 유튜브보다 조회수당 광고 단가가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의 경험적 추산치는 (신뢰도는 낮지만) 약 10원이다.


많은 보도매체를 통해 이른바 '나영석 프리미엄'이 붙은 신서유기의 광고 단과는 조회수당 25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네이버와의 수익 배분 5:5를 적용한다면 12.5원이 된다. 다만 지난 지상파 3사 유튜브 송출 중단 때 알려진 네이버 TV캐스트의 수익 배분은 네이버:업로더 1:9이므로 비슷한 조건의 tvN GO와의 계약은 알려진 것과 다를 수도 있다.


네이버가 5:5로 가져간 후 tvN이 얻은 것만 따졌을 때, 광고 뷰당 12.5원을 적용한 신서유기의 총 수익은 5억 2011만 6600원으로, 5주간의 신서유기 방송은 사실상 지상파 방송 1회 수익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제작비를 제외하면 실질적 순 수익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런닝맨 등의 메이저 예능의 제작비가 회당 1~3억이라고 보고, 이를 맥시멈으로 이보다 케이블이, 케이블보다 신서유기가 낮은 제작비를 사용한 점은 고려를 해야함에도, 이 점에서 일단 신서유기에 들어간 자본과 노력은 인터넷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 들어갔어야 옳다고 여겨진다. 물론 케이블로 방송될 경우엔 자본과 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방송사들이 그 여력이 없지는 않다.


오픈빨이 가장 강하다고 보이는 첫 방송의 5개 클립을 제외한 평균 조회수는 136만, 그마저도 마지막 제 20화부터 최종화까지의 평균 조회수는 92만에 형성되어 있다. 이번 신서유기의 성적표가 더욱 문제되는 것은, 이것이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 스타 PD와 스타 연예인이 '유일무이하게', '사상 처음 본격적으로' 투입된 결과라는 것이다. 앞으로 인터넷 대자본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진다고 가정하면, 이 파이는 더욱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차세대 매체로서의 시장 확대도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현 상황에서, 이 다음은 오픈빨도 더 적어질 것이며, 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프로그램과도 경쟁을 해야한다. 신서유기는 단일 프로그램으로서의 흑자는 거두었을지 몰라도, 개척자로서, 선구자로서의 시장 형성에는 아직은 실패했다고 여겨진다.


혹자는 인터넷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조회 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하면 파이 나눠먹기가 현재 TV 매체만큼 심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TV는 한 채널을 시청하면 동 시간에 다른 채널을 시청할 수 없지만, 인터넷은 본방송이라는 개념 자체가 약하므로, 예를 들어 4개의 방송 프로그램이 있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때에 4개의 방송을 다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간과한 것은, 전파의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크게는 시청자의 여가시간 점유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TV 시청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은 무엇일까? 시청자가 여가시간을 보내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한시간 짜리 TV 프로그램 하나와, 한 시간짜리 인터넷 미디어가 있다고 한다면, 본방으로 TV프로그램을 보고, 시청이 종료된 이후에 VOD로 인터넷 미디어를 관람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의 여가시간은 한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것이 봄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 TV 시청률이 줄어드는 설명이 된다. 모든 미디어, 영화, 게임, 소설, 음악, 콘서트, 연극, 뮤지컬, TV, 레져, 운동, 노래방, 식도락, 여행 등은 한정된 개인의 시간을 나눠먹기하고 있다. 전파의 한계는 해결될 수 있어도, 시청자의 여가시간을 두고 파이 나누기는 불가피하다.


여러 매체의 보도와 다르게 신서유기는 굉장히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레 주장을 해본다. 그럼에도 신서유기가 보여준 가능성을 부정하기는 또한 어렵다.


신서유기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아직은 규제가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의 직접광고 가능성이다. 신서유기에서는 프로그램 내내 상품과 브랜드 명을 여과 없이 언급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직접광고가 불가능하고 간접광고도 상당히 제한되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과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신서유기에서의 브랜드명 언급이, 따로 PPL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제작진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방송내에서 브랜드명을 밝힐 수 있는 것을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고, 방송 내에서도 출연자들 간의 게임에서 이것을 채택해 부각시키는 등의 연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인쇄 매체 등에서 광고가 들어갈 자리를 비워두어, 광고주에게 이 자리에 광고가 가능함을 어필하는 것과도 같다고 해석된다. 신서유기는 프로그램 내내 '우리는 이렇게 직접광고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면 출연자들이 '코카콜라 맛있다'게임을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서유기가 보여준 비전은, 직접광고의 가능성이다.


물론 직접광고가 만능 구세주는 아니다. 직접광고가 활성화되면,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 삽입되는 간접광고의 여파처럼,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는 반드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한 시간짜리 광고를 보게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직접광고라는 것도 독점적으로 노출되야 효과가 큰 것인데, 수익을 얻기 위해 여러 상품의 직접광고가 등장하게 되면 그 효과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광고주는 독점 광고로 강력한 효과와 막대한 비용을 들일 것인가, 여러 광고로 적은 효과와 적은 비용을 들일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것이다.



참고 기사


머니투데이, 예능 3.0 시대…'신서유기'의 성공이 조심스러운 이유 (2015.10.08)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08&aid=0003556869


머니투데이, 신서유기, 포스트TV 신호탄 될까 (2015.10.06)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08&aid=0003555288


서울경제, 흥행 대박 '신서유기' 엇갈린 시선 (2015.09.14)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11&aid=0002738967


일간스포츠, [분석IS]'신서유기', 지금부터 클릭하면 돈이 되는 마법 (2015.09.14)

http://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2467548


수익 분배와 관련하여,

연합뉴스, 내달부터 유튜브서 SBS 방송 못 본다 (2014.11.2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726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