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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quetan 캐치마인드
masiquetan 캐치마인드 - 190813
가격쓰려다가 멈칫... 했다가 걍 오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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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다시 쓰기
[에세이] 도서관에서 인생 빌리기
ㅡ [에세이] 도서관에서 인생 빌리기 운이 안 좋았다. 자려고 누워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서 어떤 책을 찾았다. 잘 시간인데도 한참을 찾다가, 여기에도 없으면 없는 것이겠지 하고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에서 그 책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을 꺼내는데 잃어버린 MP3 플레이어가 딸려 나왔다. 여기 있었구나. 언제 잃어버렸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달라붙어 있었다. 전원을 켜고 저장되어있는 노래를 재생시켰다. 다른 예술 장르와 비교했을 때 음악만이 가진 단점은 잠을 잘 시간에 곧잘 부각된다. 책이나 영화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두 시간은 봐야 하니까 잘 시간엔 엄두를 안 내게 된다. 그림은 한 작품에 5초면 다 보니까 금방 보고 자도 된다. 그런데 음악은 5분이다. 5분 정도는 늦게 자도 될 법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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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다시 쓰기
[에세이] 피씨방의 추억 - 나와 닮은, 너와 닮은
ㅡ [에세이] 피씨방의 추억 - 나와 닮은, 너와 닮은 1. 우리나라에 피씨방이 처음 생기기 시작하던 시절. 그러니까 아마 약 20여 년 전, 그때 우리 동네 피씨방 요금은 지금보다도 더 비쌌었다. 지금은 한 시간에 천 원도 안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시절 우리 동네 피씨방에선 게임을 하기 위해 한 시간에 이천 원을 내야 했다. 초등학생 둘이서 어떻게 어떻게 겨우 각 이천원씩을 마련해가지고, 피씨방 사장 아저씨에게 드린다. 그러면 그 돈을 받은 아저씨는 포스트잇에 지금 시간을 펜으로 적고,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 후 시각을 펜으로 적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지금은 게임을 게임답게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생 친구 둘이서 피씨방에 가서 스타크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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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다시 쓰기
[에세이] UD ON
ㅡ [에세이] UD ON 청량리 성심병원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렸다. 내려 걸으며 식사할 곳을 찾았다. 마땅한 곳이 없었다. 술집 아니면 고깃집. 혼자 들어가 간단하게 밥 먹고 나오기에는 망설여지는 곳들이었다. 계속 길을 가다가 '마카나이'라는 일식집을 발견했으나, 대학생들로 가득 차 들어갈 곳이 없었다. 길을 돌려 다시 내려가는데 'UD ON'이라는 집을 발견했다. 방금 걸었던 길인데,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던 곳이다. 바로 옆 가게와 달리, 이 식당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 식당에 들어가기로 했다. 할머니도 아줌마도 아닌 사람이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뭐가 맛있냐고 물었다. 나가사키 우동도 잘 나가고 유부우동도 잘 나가고 닭볶음덮밥도 잘 나간다고 했다. 밥이 먹고 싶어서 닭볶음덮밥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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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거대한 슬롯머신이다.
ㅡ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거대한 슬롯머신이다.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Blizzard Entertainment가 PC, OS X, 플레이스테이션 3, 플레이스테이션 4, XBOX 360, XBOX ONE 용으로 개발하여 2014년 3월 25일(오리지날 2012년 5월 15일) 출시한 액션 RPG 이다. 제이 윌슨이 게임 디렉터를 맡았던 오리지널에 비해, 조쉬 모스키에라가 디렉터로 활약한 확장팩에 와서야 게임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블리자드야 어차피 패치와 확장팩으로 게임 만들어나가는 회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는 오리지널과 확장팩 모두 예약구매해서 출시 당일부터 모든 버전을 플레이해보았지만, 역시 오리지널 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다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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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해외 여행가서 도대체 뭘 해야할까
ㅡ해외 여행가서 도대체 뭘 해야할까 마음에 바람만 들면 휙휙 비행기타고 휙휙 날아가버릴 수 있는 사람이면 모를까, 해외여행 한 번에 큰 마음 먹어야 하는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긴 시간, 큰 돈 들인 만큼 최소한 본전치기라도 (뽕을 뽑아야...) 해야한다는 생각이 여행 내내 머릿 속을 휘젓고 다닌다. 해외 여행. 우리나라에서 전주 한옥마을만 가봐도 알 수 있다. 그거 좋긴 좋은데, 역사적으로 대단한 건축물들인지도 모르겠고, 상업적으로 가꿔진 것들이며,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다 식당, 카페, 상점 뿐. 이래서야 운치를 깨지 않느냐 이말이다. 외국가서 가장 많이 보고 오고, 가장 멋져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그냥 사람 사는 집이고, 호텔이고, 식당이고, 상점이고, 회사다. 솔직한 기분으로는, 신기함과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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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에피쿠로스, 악의 문제, 그리고 나홍진의 곡성
ㅡ에피쿠로스, 악의 문제, 그리고 나홍진의 곡성 -악의 문제 1.신은 모르는 것이 없다. (전지) 2.신은 악을 거부한다. (지선) 3.신은 못하는 것이 없다. (전능) 4.세상에는 악한 행위가 존재한다.(악의 존재) 5. 1,2,3,4가 모두 참이라고 가정하면 모순이 발생한다. 1,2,3,4 중 최소한 하나는 거짓이다.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으나 / 악을 막을 능력이 없다 -> 전능하지 않음 악을 막을 능력은 있지만 / 악을 막을 의지가 없다 -> 선하지 않음 악을 막을 의지도 있고 / 악을 막을 능력도 있다 -> 악이 존재하지 않아야함 -> 그러나 악이 실재함 악을 막을 의지도 없고 / 악을 막을 능력도 없다 -> 신이 아님 -에피쿠로스(BCE341?~BCE270?)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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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밖으로~ 나가버리GO~ , 포켓몬 GO와 NC 다이노스
ㅡ밖으로~ 나가버리GO~ , 포켓몬 GO와 NC 다이노스 올해 상반기에는 알파고(Alpha GO) 때문에 난리더니,이제는 같은 항렬자를 쓰는 포켓몬 고 (Pokemon GO, 혹은 포켓몬 지오) 때문에 난리다.난리날만 하다.구글이 한 건 하는 줄 알았더니 두 건했다. Pokémon GO는 2016년 서비스를 개시한나이언틱(Niantic Labs)의 스마트폰 게임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전 세계인에게 미래에 대한 인식을 하도록 만들었다면,고켓몬은 전세계인이 달리고 뛰고 사람을 만나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게임은 집안에서, 혹은 담배연기 자욱한 오락실이나 피씨방에서 틀어박혀 몰두한다는 '폐인'의 이미지가 강했는데,이번 고켓몬은 집 밖에서, 야외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새 장을 열었다. 포켓몬스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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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디지털 시대, 님 있어 외로워지는 가
ㅡ디지털 시대, 님 있어 외로워지는 가 한국어의 주격조사에는 대표적으로 '이/가'가 있다. 이와 가가 가지는 의미에는 차이가 없으나, 문법적으로 선행하는 체언의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있냐 없느냐에 따라 '이'를 쓸지 '가'를 쓸지 정해진다. 받침이 있으면 '이', 없으면 '가'가 쓰이는데, '구혜선이 왔다'가 맞고 '구혜선가 왔다'가 틀리는 것, '송혜교가 왔다'가 맞고 '송혜교이 왔다'가 틀리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매체에서는 자연스럽게 이/가를 구분해 쓰기보다는, '(이)가' 혹은 '이(가)'와 같이 함께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게임의 메시지, 윈도우의 오류메시지 등이 그러한데 주로 번역된 문장에서 이런 형태를 볼 수 있다. 이것은 타 언어와 한국어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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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생각한것들
햄스터는 자기가 갇혀있는 줄 알까?
ㅡ햄스터는 자기가 갇혀있는 줄 알까? 나가살던 동생이 햄스터 가족을 데리고 컴백한 이후 햄스터와 동거를 시작한지 어언간 1년여. 동물들에 대해 항상 궁금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인간적인, 혹은 인간 수준에 근접한 생각을 하는가이다. 케이지에 갇혀사는 햄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안답답할까? 좁은 공간이 안 지루할까? 자기가 갇혀있는 줄은 알까? 이런 궁금증이 생겨난다. 자체적으로는 햄스터는 자기가 갇힌 지를 모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햄스터를 관찰해보니, 햄스터는 시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코 앞에 있는 먹이를 찾지 못하는 것이며, 코 앞에 있는 먹이는 시야각에 닿지 못해 못 찾아먹는다고 하더라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먹이를 찾을 때도 전혀 갈피를 못잡는다. 시각이 발달한 동물..